구운소금
소금은 NaCl 이다. 염화나트륨.
Na+ 는 몸 속의 세포가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며 신경세포에서 신호가 전달되는데 필수적이기도 하다.
평소 짠 음식을 피하라는 대중매체의 권유에 따라, 가급적이면 싱겁게 먹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날엔가 소금의 효능, 죽염, 구운소금 등에 대한 글을 읽다보니, 내가 소금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있었다는것을 알았다. 그냥, "카드라" 통신에만 의존해서 싱겁게만 먹곤 했다.
내가 읽었던 글들의 요점은 이렇다.
짜게 먹기를 권유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서양 의사들인데, 그럴수 밖에 없는것이, 서양의 소금은 암염 (돌에서 캐낸 소금) 이라 몸에 필수적인 미네랄보다는 그냥 짠맛을 내는 NaCl 성분과 소량의 독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소금을 많이 먹으면 그만큼 독소도 많이 먹게 되는것이란다.
한국의 소금(염전)은 바다에서 말려 쓰는거라, 바닷물속에 포함되어 있는 풍부한 미네랄들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 역시 바닷물에 포함된 독소들을 함유하고 있다.
고로, 한국의 죽염이나 기타 구운소금들이 그냥 천일염보다는 몸에 좋다는데, 500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탄소 (C) 성분의 독성 유기물들이 타서 날아가기 때문이란다.
죽염은 9번 굽는다는데, 그렇게까지는 못하겠고, 집에서 후라이팬에 장시간 (30분쯤?) 강불로 구워도 된다고 하더라. (역시나 카드라 통신.. 팔랑귀..)
그래서 해 봤다.
프로토콜은 다음과 같다.
1. 천일염 한봉지 사서 큰 냄비에 부어 3일간 공기중에서 말린다.
2. 스텐레스 팬에 소금을 적당량 부어넣고 강불로 굽는다. 코팅된 팬은 절대로 안된다.
3. 가열하면 소금이 튀며 가스가 나온다. 아주 독하다. 꼭 환기를 잘 시켜야 한다. 소금은 뭘로 휘젓기보단 팬 자체를 흔들어 뒤섞는다. 나무주걱을 썼더니, 주걱이 검게 그을리며 좀 탔다...
4. 30분쯤 팬을 흔들어가며 소금을 구운 뒤 불끄고 식힌다.
5. 믹서기에 넣고 간다. 갈 때 허브를 좀 넣으면 허브소금이 된다.
맛을 비교해 보면, 굽기 전의 소금은 소금 한알을 혀에 올리자마자 입안으로 짠맛과 약간 쓴맛이 확 퍼진다. 반면, 구운 소금 한알을 혀에 올리면 1-2초쯤 아무맛도 느껴지지 않다가 짠맛이 서서히 나타난다. 그리고, 구운 소금이 덜 짜다. 덜 쓰다고 해야하나...
사진들:
굽기 전 상태의 천일염. 포장 뜯고 실내에서 3일 말린 뒤의 형태.
30분간 강불에 구운 뒤의 형태. 소금이 좀 더 굵어진 듯 하다. 가루형태는 냄비 아랫부분에 붙어버린, 아주 고운 입자의 먼지 형태의 소금.
위 소금을 식힌 뒤 믹서기에 넣고 갈았다.
좌측부터, 그냥 소금, 오레가노소금 (Oregano salt), 베이즐 소금 (Basil salt). 보기엔 색이 똑같다.
그냥 소금. 좀 덜 갈렸다.
베이즐 소금.
오레가노 소금.
처음에, 멋모르고 코팅된 후라이팬에 소금을 구웠다. 굽다보니 아차 싶어서 불끄고 소금을 건져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꺼멓게 착색된 소금이 나타났다. 좌: 스텐레스 팬에 구운 소금, 우: 코팅된 팬에 구운 소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