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2의 바뀐 하차시스템은 1등과 12등이 동시에 그만두는 것이다. 이 기사를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가수들 입장에서 2등부터 11등이 목표가 되는 경연이겠구나 했다.
1등 해서 당당히 자랑스럽게 나가는거면 영예롭고 기분좋겠지만, 그 이후로는 나가수에 출연할 수가 없다. 사실, 몇몇 가수를 제외하고는 TV 출연이 그렇게 많지 않은 가수들인데, 1등해서 어렵사리 잡은 출연기회를 놓치는것보다는 2등-11등 해서 꾸준히 얼굴을 보여주는게 어찌보면 더 이익이지 않을까.
어제 나가수2의 1차 경연에서 1등을 선정하는 상위6명의 경연을 봤다.
1등은 박완규. 부치지 않은 편지라는 고 김광석씨의 곡을 살풀이 하듯이 구슬픈 락버전으로 편곡하여 웅장한 무대를 만들었다.
2등-6등은 비교적 잔잔하지만, 쉽게 들을 수 없는 숨은 명곡들로 이루어졌다. 그러한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부치지 않은 편지를 "웅장"하게 "락"버전으로 부른 박완규는 1등을 하여 수개월 뒤에나 볼 수 있지만, 나머지 가수는 한달에 두번씩 꾸준히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전 나가수1 때, "나는 성대다" 라는 말이 잠시 돌았다. 잘 내지르면 상위권에 랭크된다는 것을 비꼰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소라의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이라는 노래를 참 좋아한다. 이소라만의 목소리로 듣는 그 노래는 나에게는 그 경연에서 우승감이었으나, 결국 이소라는 탈락하고 말았다. 그 경연 전의 인터뷰에서 "귀가 지쳐간다" 라는 말을 했던 이소라. 이런 일을 예견했을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건, 상당한 실력의 가창력을 보여주어 감동을 준 박완규는 1등하여 탈락했고, 약간 자신의 가창력을 감춘 나머지 가수들은 1등 대신에 잊혀져 가는 명곡을 들려주면서 계속 출연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하위권 6명의 경연이 6등을 피하기 위해 등수에 조금 더 신경쓰는 경연이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그것이 내지르기만 하는 "나는 성대다2" 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http://www.imbc.com/broad/tv/ent/sunday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