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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을 맞아 어항 전체 물갈이를 해 보았다. 한 두어달 물관리를 안해 줬더니 바닥돌 (pebbles) 사이에 숨어있는 찌꺼기들이 엄청났다. 지인에게서 얻어온 수초에 작은 사이즈의 달팽이가 따라왔었는데, 그것의 개채수가 너무나 많아져서 골치거리가 되어 버렸다.


혹시나 어항 물갈이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 글을 참조하면 어항 청소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물을 절반 정도 뺀 후 어항 속의 생명체들을 조심조심 꺼내 따로 담아 두었다. 물이 많으면 그만큼 고기 잡기도 힘들다. 이 때 뜰채가 두 개가 있다면 훨씬 쉽게 물고기를 건져낼 수 있다.


미꾸라지같은 앨지 이터 두마리와 벽에 붙은 성체 달팽이.




구피와 코리들.



그리고 구피 치어들. 꽤 많다.




어항의 물을 다 빼고, 수초를 따로 모으고, 악세사리를 모은 뒤, 바닥돌을 컵으로 조심조심 떠 내어 물통에 담았다. 욕조로 모두 가지고 가서 흐르는 물에 정말 광 나게 닦고 헹궈 주었다. 이 때, 절대 비누를 쓰지 않아야 한다.


바닥돌을 헹구는데, 찌꺼기가 끊이지 않고 나왔다. 마음 먹은 참에, 아예 물을 끓여서 바닥돌에 부어버렸다. 막대기를 이용해서 돌들을 휘휘 저어 준 뒤 15분 뒤에 헹궈 냈다. 소독을 목적으로 한 것이었으나, 나중에 물을 헹궈낼 때 어마어마한 수의 달팽이들이 떠내려 오는것을 보고는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었다. 


맑은 물이 나올때까지 바닥돌을 헹구고, 청소용 칫솔로 악세사리 구석구석을 닦아준 뒤, 물기를 털고 닦고 말려 두었다.


걸이용 필터를 씼을 때는 아래쪽 모터 부분에 물이 닿지 않게 해야한다. 실수로 물이 닿으면 물이 마르기 전까지는 모터가 작동을 하지 않는다. 전기제품은 물세척 할 때 신경을 좀 더 써 주어야 한다.


어항은 청소용 솔을 이용하여 구석구석을 닦아 주었다. 오래 된 어항 벽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얇은 막이 덮여 있기 때문에 꼭 솔 등을 이용해서 닦아내어 준다. 행여나 비누나 락스 등이 들어갔다면 충분한 양의 물로 헹궈 내는것이 중요하다.


스펀지 필터가 있다면, 너무 심하게 씼어내지 않는 것이 좋다. 스펀지 안에는 물잡이에 필수적인 박테리아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물잡이에 관해서는 이전 포스팅을 참조하면 이해가 쉽게 될 것이다.


다 씼고 헹구고 말린 뒤, 어항 뒷면에 붙일 관상용 배경 필름을 다른 것으로 교체했다.

카메라 플래쉬가 터지니 배경무늬가 더 이쁘게 나왔다.




필름을 3면 전체에 붙여 주었다.




끓는 물에 소독되어 씼겨진 바닥돌들.




컵으로 조심스레 어항 바닥에 부어준다. 





어항 앞쪽은 얕게, 어항 뒤쪽은 두껍게 돌을 깔아준다. 그래야 수초 등이 뒤에 잘 심겨지게 되고, 미관상 좋아진다.




인공수초와 살아있는 수초를 미리 심고, 악세사리를 배치한 뒤, 스펀지 필터와 히터를 설치했다.




자작한 필터와 암모니아 칩 (포스팅 참조)을 넣은 걸이형 필터를 설치했다.


          



이제 물을 넣는데, 위에서 부어버리면 인테리어 다 망가진다. 호스를 이용해 물살이 가장 적게 나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물을 넣어준다. 그냥 어항 벽에다 대고 흘려도 괜찮다. 필자는 텐트형태의 장식품 속에 물을 주입했다. 물통은 어항 옆 선반 위에 올려서 수압을 조절해 주었다. 수도꼭지를 통해 물을 넣을 수 없어서 궁여지책으로 개발한 꼼수다. 수온도 체크하면서 물을 넣어주자.




어쨌건, 물을 다 넣으면 이런 형태가 된다.




이제, 몇가지 약품을 넣어 준다.


수돗물을 정화시키는 컨디셔너, 농축 박테리아 용액과 수초의 성장에 필요한 이산화탄소 용액을 권장량보다 적게 넣어 주었다. 권장량대로 다 넣으면 경제가 힘들어진다... -_-;


  



필터, 히터, 에어, 전등의 전원을 연결해 준 뒤 몇분간 돌려 주었다. 모든 것이 이상없이 작동하는지 확인한 뒤, 생명체들을 집어넣어 주었다. 물고기들을 임시로 보관하면서 떠 놨던 이전 어항의 물을 한바가지 (1리터) 정도 다시 부어 주었다. 갑작스런 수질 변화는 열대어에게 쇼크를 줄 수 있고, 심하면 사망하게도 할 수 있다. 








물갈이 완료.  


시간은 제법 걸렸지만 아무 사고 없이 다들 잘 살아주어 정말 다행이다. 수면에 보이는 수초 사이에는 구피 치어들이 숨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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