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냉장고 과일을 먹을 때면 심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하나씩 심기 시작했다.
06/04/2021
아보카도 두 개 까먹고 그 씨를 물에 넣고 하룻밤 불린다.
06/06/2021
아보카도 세 개 더 먹고 씨앗 추가했다.
칼 등 쪽으로 갈색 껍질을 살살 긁어내서 겉껍질과 속껍질을 제거하고 나면 약간 부드러운 속살이 나온다. 이 상태로 뾰족한 부분을 위로 놓고 물을 절반 정도 채워 준다. 이대로 매일 물 갈아주면서 1-2주쯤 지켜볼 예정이다.
06/11/2021
아보카도 먹을 때 마다 씨앗을 준비했더니 9개가 되었다.
갈색으로 변한 부분이 많이 보이는데 이유는 확실치 않다. 껍질 벗길때 상처가 난 건지, 원래 그런 건지 모르겠다.
시간이 좀 지날 수록 씨앗을 반으로 나누는 홈이 점점 뚜렷해 지는 듯 하다. 기분탓인가?
물은 매일 갈아주었고, 집 안에서 형광등 아래에 놓아 두었다.
06/13/2021
드디어!
씨 하나에서 뿌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달걀 모양의 씨앗 아래 부분이 쩍 하고 갈라져 있었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뿌리로 추정되는 무엇인가가 씨앗 중앙에서 자라나고 있었다. 안에서 뿌리가 커지다 보니 겉 껍질이 깨진 것이다.
하루 한두개 씩 아보카도를 까먹다 보니 어느덧 씨가 많이 모였다. 좀 더 큰 유리그릇으로 옮겨서 키친타올을 깔고 물을 부어 주었다.
흙 사러 가야겠다.
07/10/2021
흙에 심은 후 물을 듬뿍 주고 있으나 감감무소식이다.
07/22/2021
며칠간 잊고 있다가 문득 살펴보니 싹이 나왔다! 대충 6월 초에 시작했으니 한달정도 걸린듯 하다.
매일 씨앗을 모으다보니 아직도 이렇게 많이 남았다.
07/26/2021
이전에 흙으로 옮겨 둔 씨앗에서 두 개가 더 흙 밖으로 줄기가 나왔다.
날씨가 좀 덥긴 해도 이 녀석들은 밖에 놓고 키워보기로 했다.
여름이라, 기온은 24-37 oC 정도이고 습도는 10% 정도. 남향이라 햇살은 잘 든다.
07/27/2021
줄기/뿌리가 나오는 중인 씨앗 사진.
위쪽이 줄기, 아래쪽 짙은색이 뿌리.
싹이 몇 개씩 올라오고 있다. 이제 준비했던 분갈이를 해 줄 시간이다.
화분에 흙 담아서 분갈이 ㄱㄱ
08/10/2021
분갈이 해 준 초기 멤버들이 흰 화분에서 훌륭하게 자라고 있다.
사진 좀 찍으려 했더니, 줄기가 굵지 않아 초점잡기가 어려웠다. 이거 찍으려고 DSLR 질러야하나..
대략 20 cm 정도 자란 1세대 아보카도 새순.
몇 주 전부터 뿌리파리 (뿌파) 가 극성을 부려, 3 % 과산화수소 (H2O2) 용액을 마트에서 사서 분무기로 뿌려주곤 했다. 박멸을 기대했으나 약 8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더이상의 효과는 없었는데, 아마 흙 깊은 곳에서 낳은 알이나 유충 등이 계속 살아나는 것 때문인 듯 했다.
그래서 하루 날잡아서 뜨거운 햇살 아래에 소독을 위해 내 놓았다. 낮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갔던 시기라서 뿌파들 다 쪄 죽었는지 99.9% 박멸되었다.
하지만 목질화가 되기 전의 붉은 아보카도 새순에게 직사광선이 좋지 않다는 것을 몰랐던 때라서, 약 3 cm 정도 자란 새 순은 결국 타 죽고 말았다. 그 후 부터는 꼭 그늘진 곳에 내 놓곤 하는데 내 놓을 때 마다 쑥쑥 자라는 것이 느껴진다.
USDA Plant Hardiness Zone Map 이라는 것이 있다. (https://planthardiness.ars.usda.gov/)
미국 기후를 식물이 자라는 조건에 맞추어 분류해 놓은 지도인데, 아보카도는 zone 8-11 사이에 잘 자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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