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혹은 SOP (statement of purpose) 쓰기는 참 난감하다. 이것 한장으로 모든게 평가되진 않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인다.
필자가 사용하는 몇가지 팁을 제시해 보려 한다.
1. 첫 문단의 첫 문장은 기억되기 쉽고 재미있게 써라.
- I am a skateboarding scientist.
- My first cook for family was Chinese Fried Beef.
위 예시들은 Molecular Biology department 에 합격한 학생들의 SOP 의 첫부분이다. 생뚱맞지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도입부이며, 이 두 학생은 위 문장을 시작으로 적절히 글을 풀어나갔다.
- Skateboarding scientist --> Physics of skateboarding --> Scientific Interest --> Molecular Biology
- Cook for family --> Interested in fermentation food --> Microbiology --> Molecular Biology
이런 식이다.
본문의 내용과 많이 동떨어져 있으면서 결국 본문의 내용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소재를 찾는 것이 요령이다. 다른 예를 들자면, 인터넷 게임의 (MMORPG) 자유도를 언급하면서, 균형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이어서 환경문제를 끌어 낼 수도 있다.
2. 꼭 시간순서대로 쓸 필요는 없다.
- 나는 어디서 태어나고 그 지역은 좋고, 무슨 대학을 들어가서 무슨 공부를 했는데 무슨 연구를 같이 해서 이것저것 다 한다...
자신의 배경을 설명하기엔 필요하지만, 모든 문단이 저 순서대로 될 필요는 없다. 지루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단의 배열을 호리병 모양으로 해 주는 방법도 있다.
이 구조에서, 첫문단에는 호기심을 유발하는 문장을 쓴 뒤, 곧바로 결론을 써도 된다.
"나는 요리하는 과학자 - 요리때문에 생물학 선택 - 생물학은 아주 중요 - 이런이런 생물학자 되려한다."
를 첫문단에 쓴 뒤, 둘째문단에 히스토리를 간단히 써 주고 (서너문장 혹은 더 적게) 자신의 관심사를 세부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한다. 그리곤 마지막 문단에는 다시금 첫문단의 내용을 살짝 언급하는데, 자신의 미래 계획과 섞어주면 좋다.
그 외에도 문단전개 방법은 다양하다.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리는 "내가 뭘 했고, 내가 뭘 하고있고, 내가 뭘 하고싶은지" 이다. 저 요소를 적절한 위치에 놓는 것이 글의 흥미를 높여주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3. 하고싶은 분야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자. 하고싶은 분야가 없다면 억지로라도 만들자.
물론 자신이 하고싶은 분야를 정확히 정하지 못했을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일단 합격한 뒤에 결정하겠다" 라는 태도는 차칫 수동적이고 덜 적극적이라는 인상을 주기 쉽다.
적어도 자신이 해 봤던 분야, 혹은 재밌었던 분야가 한두가지는 꼭 있을 것이다. 분자생물학을 예로 든다면, DNA vaccine 실험을 해 본 적이 있고 그것이 싫지 않았다면, DNA vaccine 을 연구하고 싶다고 작성하는 것도 한 가지 팁이다. SOP 에 DNA vaccine 을 하고싶다고 쓴다고 해서, 박사과정동안 그 실험만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4. 주제는 그다지 상관없다. 가지를 잘 치자.
DNA vaccine 을 하고싶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저 실험을 하면서 배웠던 분자생물학적, 면역학적, 생화학적 실험 방법 및 이론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DNA vaccine 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것이다. 이 두가지를 이쁘게 포장해서 쓰자. DNA vaccine 이 되었건, 쌩뚱맞은 histone acetylase 가 되었건, 할 말은 비슷하다. 주어만 바뀔 뿐이니, 주제 정하는 것에 시간을 많이 쓰지 말자.
5. 세부적은 본인 자랑은 CV에서 하자.
SOP 는 글쓰기이다. 자신의 논문출판이 몇개고 주제가 뭐고 하는거는 쓸 필요가 없다.
- I focused on DNA vaccine development during undergraduate with some publications.
이 정도면 된다.
'미국 대학원 유학준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학] 미국 대학 어드미션 - 기다리기 (2) | 2013.01.06 |
---|---|
[유학] 미국 도착 후 생존하기 - 1. 전화기 (3) | 2012.04.28 |
[유학] 출국 및 입국 - 출국준비하기 - 2. 출국-입국 (0) | 2012.04.28 |
[유학] 출국 및 입국 - 출국준비하기 - 1. 짐싸기 / 비행기표 끊기 (0) | 2012.04.28 |
[토플] 시험 일정 확인 및 예약 사이트 (0) | 2012.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