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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피어항을 시작할 때, 달팽이를 두세마리 함께 데리고 왔다.
미스테리 스네일 (mystery snail) 이라고 이름이 적혀진 수조에 네 종류의 색깔 (블루, 옐로, 뭐, 뭐) 중, 블루 녀석들로 골랐다. 흔히들 애플 스네일이라고 부르는 녀석들과 생김새가 꽤 닮았다. 색깔만 좀 다를뿐...
어항청소도 잘 하고 별 문제 없이 잘 자라던 녀석들이, 날이 갈수록 서서히 알을 낳기 시작하더니, 열마리로 불어났다.
그런데, 새로 태어난 녀석들 몸집이 부모들의 두배는 족히 넘게 커지는거다.
그리고 이녀석들도 다시 알을 낳더니, 급기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새끼들을 부화하고야 말았다.
아직도 알집이 다섯개 더 있고, 대부분 알집의 부화율이 50-60%라고 본다면, 약 100 마리 이상의 새로운 달팽이들이 태어날거다. 경사인지, 아닌지...
왜냐면, 원래 저 어항에 구피가 20여마리 함께 지내고 있었는데, 얼마전부터 하루에 한마리씩 돌아가시는거다.
질소때문인지, pH 때문인지, 필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구피는 피신시켰다. 저 수조는 이제 달팽이집이다.
사진에 보이는 작은 점들이 태어난지 1-10일 사이의 어린 달팽이들이고, 왼편상단에 어미 달팽이 한마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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